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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이야기

내가 살기 위한 노력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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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로 돌아간다.

아버지의 사업부진으로 인하여 집안이 많이 기울었었다

유치원때까지만 해도 34평 맨션에 앞마당을 나가면 자갈들이 널부러져 있고,  동네방네 옆집 윗집 아랫집 할거없이 경사난 것처럼 서로 동고동락하며 필요한 것들을 서로 채워주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서로 빚을 내서라도 금전적인 보탬이 되어주곤 했다.

늘 대가족 마냥 붐비는 친구들과 하교를 한후에 잠자리를 잡고  맛있는 불량식품을 문구점에서 구입후에 

문구점 앞에있는 오락실 게임을 즐거히 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하루하루 지냈었던것 같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입학때 아버지의 사업이 많이 부진하여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여기서부터 나의 인생은 휘양찬란이 아닌 방황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어느날 부터 집에는 모르는 깍두기 아저씨들이 슈퍼가듯이 들락날락 하였고, 집안에는 늘 빨간딱지와 경고표지가 붙어있어서 뭐하나 제대로 쓸려고 딱지를 때면 다음날 다시 붙어있는 아주 안좋은 상황으로 역변되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나쁜 아저씨들에게 쫒기며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 6개월에 한번 , 1년에 한번

그렇게 소리소문 없이 발길이 끊기게 되었고 어머니는 살기 힘들었는지 동생과 나가서 거진 집에 돌아오는 일이 없었고

어린 나는 할머니 곁에서 머물려 성장을 해왔었다.

그 어린나이에 무엇이 그렇게 순수했는지 , 할머니는 조금만 기다리면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나를 설득했었고

하루하루 아무런 의심도 없이 평소 일상대로 살아갔었다

 

그렇게 중학교때까지 살아가다가 할머니가 옷장 깊숙히 숨겨놓은 서류뭉치와 공책들을 우연히 발견함으로 인하여 

모든 사실들을 명백히 알게되었다. 우리집이 왜 기울수 밖에 없었고, 이 사단이 난건지 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지 불과 몇개월도 안되어 중학교를 졸업할때쯤 할머니가 국가에서 할아버지가 유공자이셔서 국가보조금을 정부에서 매달 소량의 생활비 만큼 지급을 받았었는데,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병원을 자주 가시게 되고 병원비와 각종 생활비로 충당하기 힘든 현실이 되자 매달 밥을 굶는 날이 부척 많았었다. 그리하여 더이상은 이렇게 살기 힘들거란 판단하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다.

서울에는 친척 즉 큰아버지가 살고계셨는데, 큰아버지에게 사정사정하고 부탁하여 보금자리와 고등학교 입학만 할수 있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를 입학할수 있게 되었다.

 

큰아버지하고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 왕래가 없어서 지속적이 도움을 받기에는 눈치가 보였고, 아직 미성년자였지만

당장 할수있는 일을 방과후에 구할려고 애를 썻었다.

 

성인이 아니라서 그럴까, 하루 이틀 삼일이 지나도 어느 사장님도 나를 고용해주시지 않으셨고,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집을오다가 벽보에 붙여져 있는 '전단지 알바'라는 문구가 눈에 보여 이건 내가 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지막 희망에 무작정 전화를 걸게 되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수화기 넘어로 연결음이 대략 10번이 울렸을까 , 나즈막한 중년의 목소리로 '여보세요 ' 라고 귓가에 들리게 되었다. 사실 이때가 새벽 1시 였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새벽에 전화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딱한사정을 말씀드리니, 

 

그럼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하셨다. 이게 왠 기쁜소식이 아닌가.

 

그렇게 나는 늦은 새벽에 자그마한 희망을 품은채 잠이 들고 , 학교 수업이 끝나자 마자 바로 어제 전화드렸던 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어제 새벽에 전화드렸던 ooo 입니다, 오늘 부터 출근하라고 하셔서 바로 달려왔습니다' 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나를 보더니 전단지 1000장을 주시면서 , 개당  80~100원이야 , 원래 50원인데 기존에 나오던 알바생이 못나온다고 해서 급히 부른거니 밤을 새서라도 꼭 다 돌리고 들어가, 급여는 내일 오면 줄게, 단 절대 버리면 다 아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말고, 너 하는거 봐서 일을 더줄지 말지 생각해볼테니 지금 다녀와라' 라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전단지 1000장을 학교가방에 매고 ,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아파트,빌라,전봇대 할거없이 돌리며 그렇게 임무를 완수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들어왔다.

 

인생에 첫 알바여서 그런가 뿌듯하면서도 몸이 너무 힘들어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괜히 한다고 했을까, 돈은 진짜 주는걸까, 열심히 했는데 버렸다고 돈을 떼고 주면 어떻하지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며 스르르 잠에 들게되었다.

 

그리고 다시금 방문했을때 사장님이 생각과 다르게 환하게 웃어주시면서 '수고했다, 열심히 했는지 전화문의가 많이 왔다" 라고 하시면서 앞으로 열심히 해보라고 하시며 그렇게 첫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 이 전단지 알바는 헬스장에서 배포하는 전단지 알바였다)

 

그렇게 조금씩 체력을 쌓아가고 , 방값을 지불하며 , 새벽에 신문배달도 구하게 되고 , 하루가 멀다하고 바쁘게 살아갔었던것 같다. 고3때에는 큰아버지께 한번더 부탁을 드려 야간에 농산물시장에서 노가다를 할수있게 동의서를 작성해주셨고, 

 

그렇게 밤낮할것없이 일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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